부모님께 드리는 글

짧은 시간 강에서 태어나 강에서 생을 마감하는 가시고기가 있습니다

몸의 길이가 9cm 밖에 되지 않은 작은 고기입니다.

그러나 가시고기의 자식 사랑은 세상 누구보다 강하고 뜨겁습니다

엄마 알을 낳고 떠나면

아빠 고기는 보름 동안 먹지도 않고 졸지도 않고 24시간 내내 지느러미를 흔들며

새끼가 들어 있는 알에 산소를 공급해 줍니다

그리고 새끼가 태어날 즈음에 아빠고기는 알 옆에서 죽게 되는데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아빠의 몸을 뜯어 먹으면서 가시고기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가시고기입니다.

세상에는 주고 받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랑은 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아

사람들은 얼굴을 돌이며 이것 저것 보는데

우리 부모님은 오직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내 입에 넣는 것보다 자식 입으로 음식이 먼저 들어갑니다.

그리고 자식이 배가 부르면 자기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십니다.

모든 것을 주면서도 미안해 하시고 아쉬워 하십니다

세상에 이런 넌센스가 어디있을까요 ?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에는 세상의 어떤 이론도 상식도 합리적 사고방식도 다 무용지물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하며 모든 것을 극복합니다.

이런 사랑으로 자식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세상과 하늘을 이어주는 다리였으며

누구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선생님이셨고

가장 포근한 인식처였으며

짝사랑을 하면서도 억울함을 느끼지 못하는 자식 광팬이셨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기에 자식들은

모진 세파속에서도 곱게 곱게 자라나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무슨 말로 부모님 사랑에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 할 수 있을까요 ?

부모님 사랑은 한계를 초월하여 짧은 언어로 표현할 수도 저장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간직할 뿐입니다.

오늘 우리 부모님들께 한가지 약속하고 싶습니다.

이 약속이 부모님들께 큰 기쁨과 소망이 될 것으로 기대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부모님께서 가르쳐주시고 물려주신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말씀 중심 신앙생활을 목숨처럼 아끼고 지키고 살겠습니다.

부끄럽지 않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주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신앙을 나의 후손들에게도 전해 주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굳굳하게 견디고 열심히 살아서

부모님의 자존심을 세워드리겠습니다.

언제나 1등은 아니겠지만

요셉처럼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중받고 살면서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께 두둑한 용돈을 많이 드리겠습니다.

만약 용돈을 주지 않으면 저를 꾸짖어 주십시오...(하 하 하 – 웃음)

사랑하는 부모님...

언제나 우리 곁에 오래 오래 머물러 주세요...

자식들이 잘 되는 모습 보시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세요...

드리고 싶은 말을 많지만

이젠 약속을 지키는 삶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부모님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