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4

3.23(목),고영철

(남편 수술길 배웅 못한 권사님의 눈물을 보며)

ㅡㅡㅡㅡ

주말 인기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가 있다

박선생~~

회장님~~

그 두사람이 나오는  드라마다

OST는

가수 임영웅이 부른

ㆍ사랑은 늘 도망가ㆍ

노래 앞부분을 보면

이런 가사가 있다

ㅡㅡㅡ

눈물이 난다 

이 길을 걸으면

그 사람 손길이 자꾸 생각이 난다

붙잡지 못하고 가슴만 떨었지

내 아름답던 사람아

사랑이란 게 참 쓰린 거더라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

이별이란 게 참 쉬운 거더라

내 잊지 못할 사람아

ㅡㅡㅡㅡ

사랑이란게 뭘까?

누군가 그랬다

늙어가는 뒷모습이 짠하게 보이며

눈물 나는것

그게 사랑이라더라.

ㅡㅡㅡ

오늘

그 무섭고 차가운

수술실을 배웅하지 못해

슬피 우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우리 남편

덩치는 크지만

겁이 많아서

지난번 수술실 들어갈때도

내손을 끝까지 놓지 못하다

울면서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혼자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혼자 들어가는 그 시간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맘이 너무 아프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하며 운다

ㅡㅡㅡ

ㆍ난 통곡이 왜 이렇게 따뜻하게 느껴질까?

ㆍ그 울음 소리가 왜 이렇게 고맙게 느껴질까?

진짜 사랑이기 때문이다

ㅡㅡㅡㅡ

사랑

그 가장 깊은 곳에는

내가 없고 그가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지 않은가?

그분의 사랑 밑바닥에 그가 없고

죄인인 우리가 있다.

그의 고통이 내 고통처람  느껴지기에

통곡한것이다

사랑이다

사랑..

흔한 말이지만

희귀하다

왜?

사랑이 완성되려면

가장 밑바닥에

내가 없고 그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의 수술길을 배웅하지 못해

흘린 눈물은

사랑이다

좋을때만 좋고

달달한 풋사랑이 아니라

아주 깊고 고귀한 사랑이다

결국 사랑이

사람을 살게한다

눈물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보았다

ㅡㅡㅡㅡ

사랑아 왜 도망가?

수 줍은 아이 처럼..

행여 놓아 버릴까 봐

꼭 움켜 쥐지 만...

내 아름답던 사람아...

내 잊지 못할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