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일기 3

공항 가는 짐을 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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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짐을 싼다

선교사, 목사로 살면서 수백번 짐을 쌌다,풀었다 한다..

공항...

내겐 가슴 아픈 추억

살떨리는 감격의 순간 

희노애락이 잔뜩 있는 곳이다

공항을 갈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나에게 공항이란

힘겨운 도전을 위한 거대한 문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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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이 우린 많이 변했다

내친구 선교사는 눈에 이상이 생겨

운전을 잘하지 못한다

그 총명한 친구의 어깨가 쳐져있고

흰머리도 보이고

아내는 코로나 를 호되게 앓고 난 이후

몸이 약해져 있다

똑 같은 교회 강단에 둘이 섰을때

건물과 현장은 똑 같은데

가는 세월 붙잡지 못한 우리의 모습만

바뀌어있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Underground people

세상에는  잘 보이지 않는 무명용사들이다

화려한 조명도 못 받고

어디서 뭘하는지도 나타나지 않는다

찾아와 주는 사람도 없다

칭찬도 받지 못하고

위로와 격려도 없다

그런데 그들은 그래도 주님의 일을 하고 있다

20년 넘게 오토바이  운전하며

심부전증 아내를 보필하며

30명 성도 목회를 하는 쎄릴로 목사님

망고 나무 그늘에서

뜨거운 천막 아래서

비바람 맞아가며 쉬지 않고 8년간 목회하는

이스마엘 목사

남편이 5년전에 심장마비로 죽은후

남편 대신 50명 성도 목회하며

4명 자식을 키우는 루시 사모님

필리핀 에서도 가장 가난한 뚜마나에서

그 가난한 성도들과 함께 살아가며

아직도 현장에서 그들과 뛰며 전도하며

한결같이 충성하는 

내친구

거룩한 바보 친구

이정주,허유진 선교사..

그리고 

시각을 잃은 남편을 보필하며

굿굿하게 목회하는

비욜리 목사님..

65세 나이로 15명성도를 10년이상 목회하는

할머니 네이자 목사님

그리고

제시,카티보, 데이빗, 조나단, 데니스 목사 등등..

한사람 한사람 이름 적다보니

눈물이 난다

이름속에

그들 삶과 고뇌가 느껴졌다

하늘에서 큰 자들이다

나는 하나님께 어떤사람으로 기억될까?

다시

한국으로 가자

가서 

그들처럼 나도

거룩한 바보처럼 살자

You guys are real heroes .

 I respect and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