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보따리 하지만 행복보따리

(두바이 공항에서)

52만원 내세요.

예? 52만원?

우간다 선교 떠나면서 비행기 탑승수속을 위해

항공사 카운터에서 짐을 보내는데...

짐들이 너무 많아 over charge 값이 나왔다

52만원

1kg당 32,000원을 내라 한다

아...억울하고 속상해서 부탁하고 빌어봐도

소용이 없어 짐보따리 다시 끌고 한적한 곳에 가서

가방 정리를 다시 하다보니 땀이 뚝뚝 떨어졌다.

아무리 정리해도 한계가 있어

결국 32만원을 짐값으로 냈다

속이 무지하게 쓰렸다.

선교의 시작은 짐 보따리 싸는 데서 시작한다.

공항에 가보면 개인짐 하나 가지고 와서

홀가분하게 비행기 타러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난 가슴에 천불이 난다

저 분은  가는 목적지에 가족,친구,지인이 없는가?

이번에 가는 길에 뭘 좀 사다 주지?

그냥 빈 몸으로 가는가?

너무 약이 오른다...

선교사로 있을 때

단기선교팀이나 아는 지인이 방문 할 때

사람보다 반가운 것은 그분들이 가져오는 가방이었다

그 가방속에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선교사는 받아서 일하는 사람이다

그를 돕는 것이 곧 선교이다

난 공항에서 항상 기도한다

주님 내 일생토록 공항에서

짐보따리 때문에 고생하는 수고가 있게 하소서

진심이다

한국에서 하찮은 것이 선교지에서는 생명수가 된다

선교지에서는  유통기간 6개월 지난 약도 좋은 상태라 생각하고 먹고 1년 지난 라면도 끓여 먹는다. 그래도 멀쩡하다

건강하니까 무탈한 것이 아니라

그 만큼 절박하니까 이겨내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짐보따리 10개를 짊어지고

끌고 다녔다

두바이 공항이 어찌나 크고 복잡한지

짐 찾는 곳을 찾아가다 길을 잃어

30분간 짐을 이고 지고 끌고 헤메고 돌아다니다 보니

온 몸이 땀범벅이 되었다

두바이 공항 밖으로 나올 때가 새벽5시..

이미 온도가 34도이다

낮 기온은 46도 예상 한다고 한다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작은 택시는 우리 짐을 보고 그냥 다른 손님을 태운다

천신만고 끝에 suv 택시를 만나 짐을 실을 때

기사가 짐이 너무 많다고 투덜투덜  거려

내가 직접 다 실었다

진짜 온몸에 땀이 흘러 완전 녹초가 되었다

공항 근처 작은 호텔에 가보니

짐은 손님 스스로 옮겨야 한다해서

방까지 그 많은 짐을 옮기느라

또 땀을 흘렸다

아...짐보따리...

오산에서

두바이까지  10개나 되는 짐보따리를 끌고,이고,지고 왔다

이 짐보따리가

선교사들에게는 행복 보따리가 된다

그 보따리 주러 가는게 선교다

선교 짐보따는 누군가의 행복 보따리다

하나라도 더 갖다 주자

그 일이 선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