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선교센터가 사역하고 있는 섬들은 섬선교에 열린 교회들의 후원으로 건물이 지어졌습니다. 눌옥도예배당과 청등도예배당은 김기덕목사님께서 담임하시는 새인천교회가 500만원씩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그 교회 두 권사님 가정이 헌신하셨는데 두 분 다 암수술 후 받은 은혜가 커서 헌금하셨습니다. 이번 6월에 새인천교회 목사님께서 새워진 청등도예배당을 보고 싶으시다고 전화하셨습니다. 동행은 대마도출신 박홍천목사님과 허철목사님께서 1박2일의 여정을 오셨습니다.

6월22일 월요일엔 청등도를 함께 가셔서 성도님들과 예배를 드리시고 23일 화요일엔 아침 일찍 맹골곽도로 출발하였습니다. 박홍천목사님께서는 30여년전에 0.8톤으로 선교하였는데 저희 화평호가 너무 신식이라고 배 아파하셨습니다. 맹골곽도에는 여전히 강경엽할머니만이 섬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서거차로 들러서 점심을 먹기로 해서 출발하려는데 박홍천목사님께서 맹골본도를 한 번 꼭 가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곳은 침례교회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담임목사님은 미국에 가 계시면서 다른 사람이 못 들어가게 해서 저희도 맹골곽도에 갔다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대를 했더니 박홍천목사님께서 그 곳을 당신이 개척하였는데 그 교회당을 세울 때 조도본도에서 모래를 가득 싣고 0.8톤 배로 그 험한 맹골수도를 건너서 지었는데 ‘이제 내가 언제 이 맹골도를 다시 오겠느냐’고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교회간에 불화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망설이다가 뱃머리를 맹골도로 돌리고 말았습니다. 세 분 목사님만 내려들리고 저희 부부는 배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20~30분이 지나서나 돌아오셨습니다. ‘태풍으로 십자가 종탑은 무너지고 예배당은 창고처럼 물건들이 가득차 예배는 언제 드렸는지 알지 못할 정도의 예배당을 보고 오신 박홍천목사님은 마음이 아프신지 서거차로 향하여 떠난 배에서 섬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당신이 손수지는 예배당, 그곳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찬양해야할 곳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서거차로 오는 내내 말이 없으셨습니다. 자신도 안 들어가면서 남도 못 들어가게 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역도 날씨로 인해 많이 제한적일 것 같습니다. 날씨가 허락되는 대로 열심히 영혼들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2015. 6. 26. 화평낙도선교센터 윤현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