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구호

얼마 전 부산에 있는 교회 선교부 헌신예배 설교를 하러 갔습니다.

특이했던 것은 설교 전

모든 기관에서 일주일 동안의 전도 활동을 간단히 보고한 후에

그 중에서 가장 연세 많으신 분이 앞에 서서 구호를 외쳤습니다.

죽어도 예배 !

굶어도 십일조 !

힘들어도 주일 성수 !

쓰러져도 새벽 기도 !

자나 깨나 영혼구원 !

연세 많으신 어르신의 목소리로 들리는 5가지 구호 소리가 내 “심장”을 관통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투박한 5가지 구호 안에 그 어르신의 혹독한 세월의 “신앙생활”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난 그것이 느껴졌습니다.

모진 세월 살아오면서 평생 눈물과 희생으로 짊어진 삶의 십자가를 견뎌내기 위해

오늘도 인생 마지막 순간에서 구호를 외치며

액체와 같이 뿌려져 드려지는 “전제”(drink offering)와 같은 삶을 살아가시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르신”이 너무 귀하게 보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너무나 좋은 세상, 편한 세상, 빠른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험한 세월을 지내온 우리 선배들은

혹독한 십자가의 무게를 견뎌 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좋은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종이 한 장 같은 가벼운 십자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 앉아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이 세대는 너무나 나약하고 허약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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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지 않고 투박한 5가지 구호....

죽어도 예배 !

굶어도 십일조 !

힘들어도 주일 성수 !

쓰러져도 새벽 기도 !

자나 깨나 영혼구원 !

이 5가지 구호가

신앙생활이냐 ? 종교생활이냐?의 분기점이 되고

팬이냐 ? 제자이냐?의 갈림길이 되고 있습니다..

나는 결심 했습니다..

이렇게 원색적이고 투박한 5가지 구호를 우리 교회에서 마르고 닳도록 외치리라...

우리 다음세대의 가슴에 뼈 속에서 이 구호가 새겨지도록

영혼속에 새겨지도록 외치고 또 외치리라...

그것이 삶이 되고 당연한 삶의 상식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외치리라...

5가지 구호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주여 !

감당케 하소서...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주옵소서

월요일 새벽...

사무실 책상에 앉아 투박한 5가지 구호를 혼자 외쳐봅니다..

죽어도 예배 !

굶어도 십일조 !

힘들어도 주일 성수 !

쓰러져도 새벽 기도 !

자나 깨나 영혼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