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한국에 있을 때...
친구 목사의 권유로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교회에 선교사 파송 예배를 드리러 함께 갔습니다...
중앙아시아 키르키스탄으로 선교를 떠나는 두 부부와 철없이 엄마의 치마자락을 붙들고 장난을 치고 있는 두 아이를 보는 순간...
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지금의 영광과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축복 다음에...저분들이 선교지에서 넘어야 할 수 없이 많은 고난의 산봉우들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선교지는 영적 전쟁터입니다....외로움이 있고...상처가 있고..아픔이 있고...
삶과 죽음의 희비가 매일 엊갈리는 곳입니다...
그 불덩어리와 같은 현장으로 떠나는 ...아직도 그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피눈물 나는 아픔을 잘 모르고 있는 ...그 가족을 볼때.. 진정한 연민의 정이 느껴지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주의 종의 길은 참 외롭고 고난이 많이 있습니다...
촛불과 같이 몸을 불사르지 않으면 빛이 나오지 않습니다...
요즘들어와 선배 목사님들의 말씀이 자꾸 기억이 납니다...
목회는 어려운 것이네....힘든 것이네....
끝없이 고난의 산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지루한 싸움이라네....
철이 없을 때에는 뭐 그런가보다...그랬는데...
막상 목회의 핵심에 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제와 고난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내가 작다는 것입니다...
정말 어떤 때에는 내가 너무 작게 느껴져서...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을 때가 너무 많이 있습니다...한번 한번 말씀의 강단에 서기 까지 ....마귀들의 험상 궂은 공격과 시험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의 의지와 주를 향한 순전한 마음과 비전을 꺾기 위해 마귀들은 얼마나 집요하고 악날하게 나를 괴롭히는지 모릅니다...
정말 찢기고 상한 마음으로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사역의 현장에 예배의 현장에 들어가면....
신기한 것은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구속한 주님만 보이는 것입니다...
나는 너무 힘이 없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내 안에 역사하시고 일하시는 주님께서....머리숙이고 있는 나의 머리를 들게하시고....
힘을 잃은 나의 입을 열게하셔서 말하게 하시고...찬양하게 하십니다...
월요일 새벽이 되었습니다...
정말 오래 오래 자고 싶었습니다...
어제의 사역이 피곤해서 푹 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새벽기도로 훈련된 몸이라 그런지....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캄캄한 방에서..
나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고.....또 묵상해 보았습니다....
사명자의 길이 무엇인지....
목회자의 길이 무엇인지....
끝없이 넘어야 할 고난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때론 겁도나고...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가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며 능력있음을 믿고 찬양 했습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네..나의 보배가 되신주 주나의 모든 것
주 안에 있는 보물을 나는 포기 할 수 없네 주나의 모든 것
예수 어린양 존귀한 이름예수 어린양 존귀한 이름
또 다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래...그래...나의 영혼이 주님의 위로와 지금과 같은 은혜가 없으면 내가 어떻게 이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내 힘으로는 도저히 되지 않을 이 거룩한 일이 항상 주의 도우심과 앞장서심으로 승리하기만을 기도했습니다...
새로운 한주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번 한주 동안에는 떠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
어떤 싸움들이 있을지요 ?
비겁한 겁쟁이가 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기를 결심합니다...
또한 항상 기도의 자리에서 눈물로 부르짖을 것을 결심합니다...
성실한 자세와 마음으로 말씀 준비하며 가장 최상의 예배와 잘 준비된 말씀을 성도들에게 먹일 것을 결심합니다..
누가 보던지 안보던지...알아주던지 ..알아 주지 않던지 간에....
내가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기억하며 부끄럽지 않은 하루 하루를 살아갈 것을 결심합니다....
느혜미야가 갔던 그 길....사도 바울이 갔던 그 길....베드로가 갔던 그 길...
아펜젤러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갔던 그 길....
믿음의 선배 목사님들이 걸어 갔던 그 길을..나도 말없이 가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