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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네 움추렸던 몸 치켜세우고

싱그러운 봄 내음 맡으며

오랫만에 나서본 개천길

너도 나도 건강치키자 가벼운 발걸음

두꺼운 얼음 덮개 도움 받아

추위 견뎌낸 고기들 줄지어 물 테 만들고

넉넉한 물가 여유롭게 노니는 이름모를 새 한마리

물오른 나무가지 묵은 먼지 벗고 벗어 고개내민 봄 연두

때이른 햇볕에 간간히 꽃 봉우리 터트려 발길 멈추니

십자가의 단물이 보입니다

봄맞이 새 단장한 운동기구 바쁘고

쉼터 잠시 앉았다 우연히 마주한 혼자 사신다는 할머님

외로운 말벗되어 풀어놓은 정든시간

몸이 아파도 살아온 인생이 서글퍼도

외면하는 자식 원망 안한다 말씀 뒤에

몰래 삼키시는 눈물

깊게 패인 목 주름위에 할머니가 가장 아낀다는

빛나는 십자가 금 목걸이 눈길 멈추니

흐르는 보혈의 강물이 보입니다

오고 가는 길 모퉁이 자리하고

아름다운 교회라 칭하는

노란 띠 두르고 전도나온 여 전사들

바쁘다 재촉하며 외면하는 냉대 맞서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용기있게 내미는 작은 전도지

뿌리치는 매몰찬 손사래 민망함 애써 감추며

그래도 미소로 외쳐대는

애기 업은 젊은 엄마 우렁찬 목소리 귓가에 맴도니

골고다 언덕 승리의 깃발이 보입니다

걷다 다시금 걸음 멈추게한 아름다운 기타소리

수년전 교통사고로 잃은 한쪽 다리 불편함 잊은채

낡은 간이 의자 의지하고

분노와 절망에 죽으려다 구원의 예수님 만나 새삶을 산다 간증하며

넘치는 은혜 기타 선율에 담아

하나님 찬양하는 참으로 잘 생긴 청년

아름다운 복음 하늘나라 상달되니

천사들의 화음 소리 들려 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어느새 한손에 들려있는 작은 전도지

거기엔 이런 글귀가

                 " 내가 가는 길 당신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오십시요

                   그 길을  인도하시는 예수님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