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자신의 뒷모습을 보자

어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 연설이 있었습니다.

내가 만약 미국에 있었다면 ? 나는 8년간의 대통령 자리를 마감하는 고별 연설장에 반드시 찾아 갔을 것입니다.

사람은 처음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순간이 더 중요합니다.

오바마는 퇴임을 앞두고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더 좋아졌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50%가 넘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참 부러운 모습입니다. 그 덕분에 원래 무료로 배부한 고별 연설장 입장티켓이 인터넷에 6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바마는 마지막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바로 당신들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보냈습니다.

"매일 저는 국민 여러분에게 배웠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더 나은 대통령,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내 직업은 국민들에게 정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에게 국민들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우린 해냈습니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Yes we can. Yes we did. Yes we can)

미국인들은 멋진 뒷모습을 보여준 오바마를 오래 오래 기억하며 그를 축복할 것입니다..

사람이 누군가에게 오래 오래 좋은 사람으로 기억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 만큼 그 사람이 잘 살았다는 뜻이겠지요 ?

최근...연말과 연초에 많은 일로 인해 심신이 피곤한 틈을 타서 독감이 찾아왔습니다.

몸이 아프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좋은 생각도 할 수 없고...일 할 의욕도 나지 않아 침대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수요예배 설교를 간신히 마치고... 집에 돌아와 10시간을 누워있었습니다..

원래 잠을 5시간 이상 자지 못하는데...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보니...10시간을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내 몸이 아프니까...새로운 것이 보이더군요...

오바마 대통령이 보았던 자신의 뒷모습....

내가 잘 한 것도 있지만..

그동안 내가 놓치고 살았던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독감이 나에게 준 선물은 나의 뒷모습을 보게 한 것입니다.

오바마는 마지막 연설에서

"우린 할 수 있습니다. 우린 해냈습니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Yes we can. Yes we did. Yes we can) 라고 이야기 했는데...

나는 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말 할 수 있을까 ?

나는 오늘 아침...그 질문의 답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가끔 가속 페달을 정지하고 자신이 달려왔던 뒷모습을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 라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