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37주년을  맞아 *

   들판에  둘이앉아   통기타  뜯으며

   웃고  울던  갈래머리  여고시절

   싸구려  오토바이  뒤에  타고

   달리는  허리에  깍지낀  두손에 한없는  사랑을  느끼던  철없던  사랑

   부질없는  사랑이라며 

   완강하게  반대하는  부모님을  이해못하며

   방문걸고  벌였던  단식투쟁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인지  모르고 내치던 젊음

   꽁꽁 숨겨둔

   책갈피속  빛바랜 낙엽처럼

   가슴속 겹겹이 쌓아둔  추억을 꺼내본다.

   결혼한지  어언37년---

   이제 그 어렵다는 불혹을, 지천명을, 훌쩍뛰어넘어 이순이 되어버린 지금의  우리부부

   그져

   옆에  서로 있어주는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끔찍한 상상만  하던  몇달전의  내가아닌

  지금의  난

   지나온  세월을  감사하며 사랑할줄아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있다.

   하나님과  만남의  기쁨이 없었다면  이런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낼수  있었을까? 

   이런  축복과  은혜받음을  결혼37주년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린다.

   정말  하루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